홍콩 부동산 재벌들 "홍콩 장기적 안정과 발전에 긍정적"
'홍콩 시위대 옹호' 리카싱, 홍콩보안법 지지…"긍정적 역할"
미국과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두고 갈등을 겪는 가운데 홍콩 최대 갑부 리카싱(李嘉誠) 전 청쿵그룹 회장이 홍콩보안법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리 전 회장은 27일 친중 성향의 홍콩 매체 문회보(文匯報) 인터뷰에서 "모든 국가는 국가보안법 입법에 대한 권한이 있다"면서 "홍콩보안법에 대해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리 전 회장은 "홍콩보안법이 제정되면 홍콩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면서 "또 홍콩의 장기적인 안정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홍콩 정부는 홍콩 주민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대한 믿음이 공고해지도록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와 함께 국제사회의 신임도 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시위 당시 시위대에 관용을 베풀 것을 정부에 호소했던 리 전 회장이 홍콩보안법에 대해 공개 지지 입장을 내놓은 것은 또다시 홍콩 사회가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리 전 회장의 장남인 리쩌쥐(李澤鉅)도 전날 홍콩보안법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고 문회보는 전했다.

리쩌쥐는 "현재 홍콩은 정치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고, 경영환경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홍콩보안법을 통해 홍콩의 혼란 정세와 사회 경제 활동이 조속히 정상화하길 바란다"고 홍콩보안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리카싱 전 회장 부자 외에 궈빙롄(郭炳聯) 선훙카이그룹 회장, 정자춘(鄭家純) 신스제그룹 회장, 리자제(李家傑) 헝지부동산 회장 등 중국 부동산 재벌들도 홍콩보안법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고 문회보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