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 한국식 방역 체계인 'K-방역'의 우수성이 세계 곳곳에서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극동 연해주(州)에서는 주지사가 공식회의 석상에서 한국산 진단기기 구매를 현지 기업들에 권장해 눈길을 끈다.

27일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지사는 전날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투자유치협의회에서 "가급적이면 한국산과 같은 외국산 진단기기를 구매하기를 바라며, 가능하면 (구매한 것을) 의료기관에도 제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각 기업이 근로자들을 위해서라도 자체적으로 진단기기를 구매, 코로나19 검사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를 코줴먀코 주지사가 기업인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총영사관 관계자는 밝혔다.

러 연해주지사, 기업인 회의서 "가급적 한국산 진단기기 구매"
연해주 투자유치협의회는 코줴먀코 주지사를 의장으로 지역 경제계 주요 인사 40여명이 상임위원으로 구성돼있다.

투자유치협의회에는 오성환 한국총영사가 상임위원으로 위촉돼 참여하고 있다.

오성환 총영사는 "주지사가 투자유치협의회라는 중요한 회의에서 한국산 진단기기 구매를 현지 기업들에 권장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의미"라며 "연해주에서의 한국산 진단기기의 추가 구매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러 연해주지사, 기업인 회의서 "가급적 한국산 진단기기 구매"
앞서 지난주 연해주 지역을 연고로 하는 아이스하키 스포츠팀인 '아드미랄 블라디보스토크'는 한국에서 500만 루블(8천425만원) 상당의 코로나19 신속진단 기기 3천750개를 구매했다.

아드미랄 블라디보스토크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한국이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자국에서 물리쳤기 때문에 한국의 신속진단 기기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드미랄 블라디보스토크는 연해주 정부에 한국산 신속진단 기기를 모두 기증했다.

이를 받은 연해주 정부는 신속진단 기기를 18개 지역병원에 지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