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집권 2기를 시작한 가운데 중국이 대만을 향해 독립 문제에 대한 경고장을 날렸다.

27일 관영 신화 통신에 따르면 우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인민해방군·무경 대표단 대변인은 전날 중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만 지원과 대만의 독립 움직임에 대해 "대만은 중국과 분리할 수 없는 일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우 대변인은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이자 14억 중국인의 감정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이라며 "어떤 외부세력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연합 공보(미중 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를 심각하게 위반했다"면서 "내정간섭은 중미 양국과 양군 관례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이 대만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위험한 짓'이라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양안 관계가 복잡하고 엄중한 상황에서 민진당 정권은 무력을 통한 독립을 도모하고 있다"면서 "대만 독립은 오직 파멸의 길"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무력저항은 자멸을 자초할 뿐"이라며 "어떤 사람이나 조직, 정당이 언제 어떤 형식으로 하나의 중국 영토를 쪼개려 하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를 무산시킬 능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화권 매체들은 리커창 중국 총리가 13기 전인대 3차 전체 회의 정부 업무보고에서 대만과의 평화통일을 언급하지 않은 것을 두고 중국의 무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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