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佛 라가르데르 지분 인수

잡지·라디오방송 소유 미디어회사
빚더미에 행동주의 펀드 공격받자
아르노 회장 '구원투수'로 등판
고객이 들어서고 있는 루이비통 매장 전경. 사진=한국경제 DB

고객이 들어서고 있는 루이비통 매장 전경. 사진=한국경제 DB

루이비통의 최고경영자(CEO)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사진)이 프랑스 최대 미디어회사 라가르데르의 일부 지분을 인수한다.

르몽드는 26일 세계 최대 명품업체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의 아르노 회장이 라가르데르그룹 CEO인 아르노 라가르데르가 보유한 그룹 지주사(라가르데르SCA) 지분 중 25%를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매입가는 1억유로(약 1352억원)로 추정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엘르'가 공격받자 루이비통이 나섰다

라가르데르는 스포츠·오락 부문의 적자가 심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행 부문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부채가 최근 1억6600만유로로 급증했다. 행동주의 펀드인 엠버캐피털이 라가르데르 CEO 교체를 시도하는 등 외부 공격도 받았다. 이번 아르노 회장의 지분 매입으로 라가르데르는 한숨 돌리게 됐고, LVMH로선 명품과 미디어 간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라가르데르 CEO는 창업주인 고(故) 장 뤽 라가르데르의 아들이다. 아르노 회장에게 매각하기 전 그가 보유했던 지주사 지분율은 7.26%였다. 창업주의 막역한 친구였던 아르노 회장은 “라가르데르 CEO가 먼저 지분 매입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라가르데르의 주력 사업은 미디어와 여행이다. 세계 3위 출판사인 아셰트를 비롯해 잡지 엘르, RFM 라디오방송 등 다양한 미디어 브랜드를 갖고 있다. 여행은 그룹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으로 세계 39개국에 진출해 130개 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한다. 지난해 그룹 매출은 66억8600만유로(약 9조2000억원)였다.

아르노 회장이 설립한 LVMH는 루이비통 디올 펜디 불가리 태그호이어 등 75개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명품회사다. 최근 미국 보석업체 티파니를 인수하기도 했다. LVMH는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와 타블로이드신문 르파리지앵도 보유 중이다. LVMH의 시가총액은 유럽 2위이며 아르노 회장 재산은 1068억달러(약 131조원)로 추산된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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