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라탐항공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중남미 두번째 규모 항공사인 아비앙카가 파산신청을 한 지 10여일 만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라탐항공그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파산법 제11장에 따라 뉴욕 남부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냈다면서 승객과 화물 운송에 즉각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탐항공그룹은 파산보호신청 대상은 본사와 칠레, 페루, 콜롬비아, 에콰도르, 미국 내 자회사이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파라과이 내 자회사는 신청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라탐항공그룹은 주주인 쿠에도와 마마로 가문, 카타르 항공 등으로부터 DIP파이낸싱(Debtor In Possession financing)으로 최대 9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면서 칠레,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정부와도 추가 자금 조달 및 지원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DIP파이낸싱은 파산보호를 신청한 기업의 회생 모색을 지원하기 위해 엄격한 조건을 걸고 지원되는 자금을 말한다.

산티아고에 본사를 두고 있는 라탐항공그룹은 지난달 여객기 운항을 95% 줄이는 한편 칠레와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에서 직원 1천850명을 해고하는 등 코로나19가 몰고 온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중남미 2위 아비앙카 이어 1위 라탐항공도 파산신청
라탐항공그룹은 지난 1929년 칠레에서 설립돼 피노체트 정권 마지막 해인 1989년 민영화된 란항공이 2012년 탐항공과 합병되면서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다.

라탐항공그룹은 현재 300여대의 여객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전 연간 승객수는 7천만명에 달했다.

앞서 중남미에서 2번째로 큰 항공사인 콜롬비아 아비앙카항공도 지난 10일 미국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라 미국 뉴욕남부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1919년 설립된 아비앙카는 콜롬비아 최대 항공사이자 중남미 두번째 규모의 항공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