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다음달 15일부터 백화점을 비롯한 비필수 업종 상점의 영업 재개를 허용하는 등 봉쇄조치를 추가 완화하기로 했다. 스페인 정부는 수도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외출금지령을 25일(현지시간) 해제하고, 식당과 카페 영업도 허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관광 등 경제활동을 서둘러 재개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15일부터 백화점을 비롯한 모든 비필수 소매상이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야외시장과 자동차 전시장은 다음달 1일부터 문을 연다. 다만 각 사업장은 고객과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존슨 총리는 “실내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따른다면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게 쇼핑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기를 바란다”며 “영국 경제를 재건하는 데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잉글랜드 지역을 중심으로 외출금지령을 해제하고, 시민들의 야외활동을 전면 허용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3만6914명이다. 전날 대비 121명 증가했다. 하루 신규 사망자 증가규모는 지난 23일부터 100명대까지 떨어졌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부터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외출금지령을 해제하고, 식당와 카페의 야외 영업을 허용했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봉쇄조치가 완화된 건 지난 3월16일 이후 두 달여만이다. 대도시를 제외한 다른 지역은 이달 초부터 봉쇄가 일부 해제됐지만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지금까지 엄격한 봉쇄조치가 시행돼 왔다. 현지 일간 엘파이스에 따르면 이날 외출금지령이 해제되자마자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공원과 카페 등에는 시민들로 붐볐다.

이와 함께 스페인 정부는 오는 7월부터 모든 외국인 입국자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2주간의 자가격리 의무화 조치도 해제하기로 했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이 때부터 관광 재개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허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자가격리 조치가 유지된다면 외국인 관광객 입국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유럽에서 영국와 이탈리아와 함께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스페인에선 지난주부터 하루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두자릿수대로 떨어졌다. 이날 기준 스페인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2만8752명에 달한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