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은 정점 찍기만 기다리는 상태…대통령에 대한 비난 고조

브라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 2위 규모로 늘어난 가운데 일부 지역이 보건 시스템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건 전문가들은 전국 27개 주(수도 브라질리아 포함) 가운데 최소한 5개 주의 보건 시스템이 붕괴 직전의 상황에 부닥쳤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이 언급한 5개 주는 상파울루주와 리우데자네이루주, 페르남부쿠주, 아마조나스주, 파라주 등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병원 중환자실 부족과 사회적 격리 참여율 저조, 사망자 수 급증 현상이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2위 브라질, 일부 지역 보건시스템 붕괴 위기
상파울루주의 일부 대형 병원은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점유율이 90%를 넘었으며 지금은 환자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주 정부는 코로나19가 의료시설이 취약한 내륙지역으로 번지고 있어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리우주에서는 이미 설치된 야외병동이 포화 상태임에도 추가로 설치할 여력이 없어 대형 병원 앞에서 수백 명이 마냥 차례를 기다리는 상태다.

페르남부쿠주는 병상 점유율이 97%에 달하는 데다 인공호흡기 등 의료장비마저 부족해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며, 아마조나스주와 파라주는 사실상 코로나19가 정점을 찍기만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36만3천211명, 사망자는 2만2천666명이다.

이들 5개 주를 합쳐 확진자는 20만2천여명, 사망자는 1만6천300여명에 달해 전체 피해의 절반을 훨씬 웃돈다.

코로나19 확진 2위 브라질, 일부 지역 보건시스템 붕괴 위기
한편, 코로나19 피해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지방 정부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무시하면서 초기 대응에 실패한 데다 사회적 격리와 말라리아 치료제 사용 등을 두고 지방정부·의료계와 갈등을 빚으면서 시간만 낭비했다는 것이다.

아마조나스주의 주도(州都)인 마나우스시의 아르투르 비르질리우 네투 시장은 이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제발 입을 닫고 집에 있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보우소나루는 코로나19 피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그는 국정을 운영할 능력이 없으며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지역의 주지사와 시장들도 코로나19 사태가 갈수록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