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구호품 이송 작업…외신 "이스라엘-터키 해빙 신호"

이스라엘의 대표 항공사인 엘알항공 화물기 1대가 24일(현지시간)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에서 출발해 터키 이스탄불에 착륙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이 비행기는 터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료장비 및 구호품 약 24t을 싣고 텔아비브로 돌아온 뒤 미국 뉴욕으로 향할 예정이다.

뉴욕은 미국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이다.

엘알항공 화물기가 터키에 착륙하기는 10년 만이다.

2010년 이스라엘과 터키가 가자지구 구호선 나포사건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은 뒤 엘알항공 항공기의 터키 운항이 중단됐다.

당시 터키 구호단체가 조직한 구호선이 해상을 통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전달하려고 항해하던 중 이스라엘 해군과 충돌했고 이 사건으로 터키 활동가 10명이 숨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엘알항공 화물기의 터키 운항에 대해 이스라엘과 터키 관계의 해빙 신호라고 분석했다.

앞서 올해 4월 터키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의료 장비를 지원했다.

이스라엘 엘알항공 화물기, 10년 만에 터키 운항
이스라엘과 터키는 구호선 나포사건으로 외교관계를 단절했다가 6년 만인 2016년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그러나 양국 관계의 긴장은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그동안 팔레스타인 분쟁, 시리아 내전 등 중동 현안에서 이스라엘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8년 5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시위대 유혈 진압과 관련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아파르트헤이트(과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정책) 국가의 총리' 등 원색적 표현으로 공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