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지와 관련해 중국 우한연구소 소장이 유출설을 강력 부인했다.

왕옌이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소장은 지난 23일 중국 관영 영어방송 CGTN과의 인터뷰에서 이 연구소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돼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됐다는 일각의 주장을 “완전한 조작”이라고 일축했다. 왕 소장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왕 소장은 “우리는 지난해 12월 30일 이 바이러스 샘플을 처음 접했으며 그 전에는 접촉한 적도, 연구한 적도, 보관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갖고 있지도 않은 바이러스를 어떻게 유출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에볼라 등 치명적 병원체를 연구할 수 있는 생물안전 4급(P4) 실험실이다. 코로나19 진원지로 지목된 우한 화난수산시장과 약 12㎞ 떨어져 있다. 이 연구소 연구팀이 발견해 지난 2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가 코로나19와 96.2% 유사성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 의혹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우한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왕 소장은 “일반인이 보기에 96.2%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유전학에서 3.8% 차이는 엄청나다”고 지적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