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전사자 위한 행사를 선거운동 유세로 바꿔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를 앞두고 열린 기념행사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하며 사실상 선거운동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롤링 투 리멤버(Rolling to remember)' 행사에 참석, 연설을 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메모리얼 데이가 되면 전국에서 참전용사 등이 오토바이를 타고 워싱턴DC에 집결하는 '롤링 선더(Rolling Thunder)' 행사가 열린다.

대형 오토바이 수십만대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DC로 들어와 퍼레이드를 하며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모습이 장관인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국 차원의 행사는 취소되고 각 지역 차원에서 '롤링 투 리멤버' 행사를 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거론하며 "역겨운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오토바이를 타고 참석한 이들을 향해 "여러분은 내 친구고 처음부터 나를 지지해줬다"면서 거듭 감사를 표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전사자를 위한 메모리얼 데이 행사를 거의 재선 선거운동 유세로 바꿔놨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선 매년 5월 마지막주 월요일이 메모리얼 데이로, 주말을 합쳐 연휴로 보낸다.

트럼프, 참전용사 기리는 행사서 "바이든·펠로시 역겨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