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티스트 팔람보 작품…"빈자 위한 연대 호소하고자 제작"
코로나19 최악 피해 이탈리아 밀라노서 구걸하는 교황 벽화 등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이탈리아 밀라노 거리에 도움을 호소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형상화한 벽화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최근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주도이자 이탈리아 금융 중심지인 밀라노 산자키모 광장 벽에 다소 충격적인 모습의 교황이 출현했다.

벽화를 보면 교황은 누더기 같은 흰 성직자복 차림으로 검은 서류 가방을 베고 누워있다.

그 앞에는 '자비'라고 적힌 빨간 컵이 놓여있다.

마치 걸인이 길에서 구걸하는 모습과 닮았다.

또 다른 벽화에는 교황이 앉은 자세로 손을 내밀어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방랑자 프란치스코 교황'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벽화는 이탈리아의 팝아티스트 알렉산드로 팔롬보(46)가 그린 작품이다.

코로나19 최악 피해 이탈리아 밀라노서 구걸하는 교황 벽화 등장

팔롬보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발효된 강도 높은 봉쇄 조처로 생계 위기를 겪는 빈자들을 위해 연대하자는 메시지를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팔롬보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극도의 어려움에 부닥친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며 "빈곤층으로 전락한 이들을 돕는 관용과 연대가 미래를 바꾼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밀라노에서 30년간 거주한 팔롬보는 풍자적인 표현 기법으로 사회·문화 현상을 날카롭게 꼬집는 예술가로 잘 알려져 있다고 AFP 통신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롬바르디아는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산 거점으로 첫 지역 감염자와 첫 사망자가 나온 지역이다.

누적 확진자 및 사망자 수도 이탈리아 20개 주 가운데 가장 많다.

전날까지 롬바르디아의 누적 확진자는 8만6천91명으로 전체(22만8천6명)의 37.7%, 사망자는 1만5천727명으로 전체(3만2천486명)의 48.4%를 차지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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