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항셍지수가 6% 가까이 폭락했다. 중국이 홍콩 의회를 제끼고 직접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 제정에 나서자 중국 본토와 홍콩, 중국과 미국 등의 갈등 우려가 고조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22일(현지시간)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44.28포인트 내린 22,835.75에 거래를 마쳤다. 5.9% 급락한 수치다. 이날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89% 내렸다.

홍콩증시는 이날 중국 당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온 오전 10시30분께 이후 급락했다.

홍콩 안팎에선 이를 두고 홍콩에서 대규모 반중 시위가 일어나 홍콩 경제가 작년에 이어 또다시 멈출 수 있다는 전망이 중론이다. 지난해 시위로 홍콩 국내총생산(GDP)은 2009년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개인 파산 신청 건수는 전년 대비 9% 상승한 약 8150건에 달했다.

한편 미·중 간 첨예한 갈등 속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에 일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농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는 성명을 내고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따른 미 농산물 수입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월 15일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으며 중국은 농산물과 공산품, 서비스, 에너지 등 분야에서 향후 2년간 총 2000억달러(약 231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로 사들이기로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