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인기에 주가 '나홀로 선방'
Fed 회사채 매입 대행사로 선정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이는 와중에도 좋은 성과를 내 주목받고 있다.

CNN에 따르면 블랙록 주가는 21일(현지시간) 508.51달러로 마감했다. 올초(1월 2일 508.98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다. 미국 은행주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파이낸셜 셀렉트 섹터 SPDR 펀드’는 올 들어 수익률이 30% 가까이 떨어졌다. 또 인수합병(M&A) 시장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골드만삭스,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주가는 올 들어 20~45%가량 급락했다.

CNN은 블랙록의 대표 펀드인 ‘아이셰어스 ETF’가 회사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랙록은 1조8500억달러 규모의 아이셰어스 ETF를 운용하고 있다. 이 회사 총자산(6조4700억달러)의 30%에 이르는 규모다. 올 1분기 아이셰어스 ETF에 유입된 돈은 138억달러에 달한다.

블랙록 지분을 보유한 가벨리펀드의 맥 사이크스 애널리스트는 “블랙록의 ETF 사업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회사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로 돈 풀기에 나선 미국 중앙은행(Fed)이 블랙록을 통해 회사채 ETF 매입을 추진한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Fed는 지난 12일 특수목적기구(SPV)인 ‘세컨더리 마켓 기업 신용기구(SMCCF)’를 통해 회사채 ETF 매입을 시작했다. 블랙록은 SPV 운영을 맡고 있다.

최근 블랙록 대주주인 PNC파이낸셜이 블랙록 지분 22%를 전부 매각한다고 발표했지만 이 또한 블랙록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PNC가 지분을 팔면 블랙록은 1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타격을 상쇄할 예정이다. 이 경우 미결제 주식이 줄어들어 주당 순이익은 더 늘어나게 된다. 회계상으로도 더 탄탄한 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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