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취재진 20명만 현장 취재…호텔서 하룻밤 사전 격리
리커창 55분간 공작보고…회의장 앞 톈안먼광장 텅 비어
중국 전인대 개막식 방역수위 '최고'…홍콩보안법에 환호성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하이라이트인 전인대가 22일 막을 올린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전인대 개막식은 방역 수위가 최고 수준에 달했다.

개막식이 열리는 인민대회당 앞 톈안먼(天安門) 광장에는 예년과 달리 수천 명의 전인대 대표단과 취재진 대신 보안 요원과 공안 몇몇을 제외하고 텅 빈 모습이었다.

인민대회당 앞에는 오전 8시부터 최대한 접촉을 피하기 위해 각지 대표단 차량이 순서대로 시차를 두고 도착해 입장을 시작했다.

중국 전인대 개막식 방역수위 '최고'…홍콩보안법에 환호성

개막식 취재를 위해 새벽부터 줄지어 서 있는 취재진 역시 올해는 자취를 감췄다.

중국 당국은 외신 기자 20명을 선별해 전날 저녁 핵산 검사를 한 뒤 조어대(釣魚台) 호텔에 격리했다.

항상 방송 카메라와 취재용 사다리로 가득했던 인민대회당 만인대례당(萬人大禮堂) 3층 기자석은 취재진이 크게 줄면서 듬성듬성 자리가 비었다.

실제로 기자석에서 현장 취재를 한 취재진 수는 중국 국내 매체와 외신을 합쳐 50명 안팎에 불과했다.

매년 치열한 자리싸움이 벌어졌던 중국 정부 공작보고 배포 부스도 올해는 마련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대신 양회 온라인 프레스 센터를 통해 공작보고서를 배포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조선어판 등을 제외하고 중국어판과 영문판 두 종류만 제공됐다.

중국 전인대 개막식 방역수위 '최고'…홍콩보안법에 환호성

올해 역시 개막식이 열리는 인민대회당의 경비는 삼엄했다.

지난해와 같이 세 차례 신분 확인을 거쳐야 하고, 소지품 검사 등 보안 검색도 이뤄졌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식 참가자 전원이 핵산 검사를 받고, 인민대회당에 입장할 때도 체온을 측정하는 방역 조치가 추가됐다.

전인대 대표들은 오전 8시 40분께 대부분 마스크를 쓴 채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잠시 뒤 개막식이 열리는 인민대회당 만인대례당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군악대가 연주를 시작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업무보고를 맡은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들은 오전 9시 정각에 전인대 대표단의 박수를 받으며 개막식장에 들어섰다.

시 주석을 선두로 리 총리와 상무위원단 6명이 뒤를 따라 입장했고, 나머지 주요 인사들도 주석단에 마련된 216개 좌석에 차례로 자리를 잡았다.

중국 전인대 개막식 방역수위 '최고'…홍콩보안법에 환호성

올해 전인대 참석자 수는 2천956명 정원에 2천897명으로 지난해(2천948명)보다 51명이 줄었다.

전인대 대표들이 모두 입장한 뒤 전인대 상무위원장인 리잔수(栗戰書) 상무위원이 대회 개막을 선포하고, 1분간 코로나19 희생자를 위한 묵념이 이어졌다.

묵념이 끝난 뒤 오전 9시 5분께 리 총리가 업무보고를 위해 주석단 앞쪽에 마련된 연단에서 공작보고를 시작했다.

이날 시 주석이 앉은 주석단 중심 좌석에는 상무위원 외에도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과 미중 무역전쟁을 총괄하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 차기 후계자로 점쳐지는 천민얼(陳敏爾) 광둥성 서기, 후춘화(胡春華) 부총리도 자리도 참석했다.

중국 최고지도부는 다른 대표단과 달리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리 총리의 공작보고가 진행되는 55분간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성과,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 등 내용이 소개될 때마다 대표단의 박수가 이어졌다.

특히 리 총리의 공작보고가 끝나고 이어진 왕천(王晨)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의 '홍콩 안전 보호를 위한 법률 제도와 집행 기구 수립' 초안 소개 때는 가장 큰 박수와 함께 환호성까지 나왔다.

시 주석은 리 총리의 업무보고가 이뤄지는 동안 가끔 박수를 치기도 했지만, 대부분 특유의 무표정을 유지했다.

리 총리의 공작보고와 왕천 부위원장의 홍콩 국가보안법 초안 설명이 끝난 오전 10시30분 전인대 개막식은 막을 내렸다.

중국 전인대 개막식 방역수위 '최고'…홍콩보안법에 환호성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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