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재고하라"·영국 "미국우려 이해" 동맹간 일부 온도차
미국 항공자유화조약 탈퇴방침에 나토 긴급회의 개최
미국이 러시아를 비난하며 항공자유화조약에서 탈퇴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22일(현지시간) 오후 벨기에에서 긴급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이 21일 전했다.

나토 이사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항공자유화조약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러시아가 이 조약을 준수할 때까지 미국은 철수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한 대응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토 언론 담당관은 회의 개최 사실을 확인하며 "2018년 나토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선택적 이행이 우리의 안보를 해친다고 거듭 강조했었다"며 "특히 러시아가 특정 지역 비행을 제한한 점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과 러시아, 유럽 국가 등 총 34개국이 참여하는 항공자유화조약은 회원국 간 상호 자유로운 비무장 공중정찰을 허용해 가입국의 군사력 보유현황과 군사 활동 등을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항공자유화조약 가입국인 독일의 하이코 마스 연방 외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에 탈퇴 방침 재고를 요청하는 한편 러시아를 향해서도 완전한 조약 이행을 촉구했다.

마스 장관은 미국의 이번 결정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독일이 프랑스, 폴란드, 영국과 함께 최근 몇 년 동안 러시아의 불충분한 이행을 이유로 조약을 탈퇴해서는 안 된다고 미국을 설득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항공자유화조약이 "북반구 거의 모든 지역의 안보와 평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며 미국이 조약에서 탈퇴한다면 이 모든 것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만큼 미국이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타스 통신에 "미국의 우려를 이해하고 있다"며 "영국은 항공자유화조약을 계속 이행하겠지만 미국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며 공동 안보와 번영을 위해 미국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항공자유화조약 탈퇴방침에 나토 긴급회의 개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