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주재 미국 대사는 "아직 중단 계획 없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브라질 항공편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전날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여행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우리는 브라질을 포함해 남미 국가들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브라질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 대한 여행 제한을 고려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중남미로부터 미국으로 오는 항공편을 금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 발언을 확인한 것이라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의 코로나19 환자 급증을 언급하면서 "나는 모든 상황을 우려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 사람들이 여기에 와서 우리 국민을 감염시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브라질 항공편 중단하나…트럼프 이어 펜스도 가능성 시사
앞서 프랜시스 수아레스 미국 마이애미 시장도 지난 10일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를 통해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브라질발 항공편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아레스 시장은 "브라질은 명백하게 코로나19 환자가 대규모로 늘어나는 나라의 하나"라면서 "외부로부터 코로나19 환자가 유입될 가능성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아레스 시장은 지난 3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에 참여한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미, 브라질 항공편 중단하나…트럼프 이어 펜스도 가능성 시사
그러나 브라질 주재 토드 채프먼 미국 대사는 항공편 중단을 부인했다.

채프먼 대사는 브라질 라디오 방송 CBN과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에도 현재 13개 항공편이 운항하고 있다"면서 "아직 항공편 중단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채프먼 대사는 코로나19 위기의 영향을 브라질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면서 "미국-브라질 항공편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29만1천579명, 사망자는 1만8천859명 보고됐다.

하루 전과 비교해 확진자는 1만9천951명, 사망자는 888명 늘었다.

브라질의 확진자 수는 미국·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브라질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