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합주 돌며 경제정상화 초점…바이든, 거리두기 지키며 온라인 선거전
전당대회 놓고도 트럼프 "꼭 개최해야"…바이든 "가상 전대도 염두"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붙을 것이 확실시되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정국에서 확연히 대비되는 선거운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너무 다른 선거전…백악관 박찬 트럼프 vs 두문불출하는 바이든

트럼프 대통령이 현장 행보를 재개하며 경제 정상화에 초점을 맞춘 외부 행사를 소화하는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두 달 넘게 자택에 머문 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며 온라인 선거운동에 치중하고 있다.

현재 양당은 외견상 대선 후보 선출 경선을 진행 중이지만 대적할 후보가 없어 두 사람이 각 당 대선후보로 지명받는 것은 기정사실로 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워싱턴DC를 벗어나는 외부 행사를 부쩍 늘리고 있다.

지난 5일 애리조나주 마스크 생산공장을 찾아 38일 만에 현장 행보를 재개한 데 이어 14일 펜실베이니아주 의료장비 공급 업체를 찾았다.

21일에는 미시간주 포드공장을 방문한다.

주별 경제활동이 부분적으로 정상화하는 시점과 맞물려 미국인의 생활을 정상 상태로 되돌려야 한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이들 3개 주는 공히 대선 승부처인 경합주여서 선거운동 의도도 다분해 보인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캠프에 대규모 유세를 재개할 방법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부행사가 안전하다면 굳이 선거 행사를 피할 이유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캠프는 이달 중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하는 온라인 선거 유세는 물론 변형된 캠페인 활동이 조만간 허용될 수 있는 지역을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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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3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델라웨어주 자택에 머물며 두문불출하고 있다.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전문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외부 행사에 참석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근 자택에 머무는 것이 건강과 경제 위기 속에 모범을 보이는 것이라며 이는 정치가 아닌 생명의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신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택에 무대를 설치해 놓고 TV에 출연하거나 온라인으로 타운홀 미팅을 갖고 선거자금 모금 행사도 하는 등 디지털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놓고 인식차가 확연하다 보니 두 사람은 오는 8월 각 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문제를 놓고서도 큰 시각차를 보인다.

대규모 지지자 앞에서 하는 연설을 즐겨온 트럼프 대통령은 전당대회만큼은 꼭 오프라인으로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누차 강조해 왔다.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전날 "우리는 화상 전당대회를 개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RNC는 이미 초청장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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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민주당은 당초 7월 예정이던 전당대회를 코로나19 여파로 8월로 미룬 상태지만 이를 화상 전당대회로 대체할지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초 "화상 전당대회를 생각해봐야 한다.

전문가 말을 들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측근은 폴리티코에 전통적 방식의 선거운동이 자택에만 머무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대비되는 강점을 보여줄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정상화에 초점을 맞춤에 따라 필요성이 더욱 분명해졌다고 전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하실에 숨어 있다는 비판론에도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캠프 선거 관리자인 오말리 딜런은 최근 AP통신에 "유권자들은 어디에서 촬영하는지 신경쓰지 않는다.

그들이 관심 갖는 것은 바이든이 무슨 말을 하고 우리가 그들과 어떻게 연결하느냐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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