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0.003%에 2023년 만기 채권 5조7천억 규모 발행
영국도 사상 첫 마이너스 국채 발행 대열 합류

유가 하락에 따른 낮은 물가 상승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 우려에 영국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국채를 발행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영국 부채관리청(debt management office)은 이날 2023년 만기 채권 37억5천만 파운드(약 5조7천억원)어치를 -0.003% 수익률로 발행했다.

이는 영국 정부가 채권을 발행하면서 오히려 투자자로부터 돈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자와 원금 상환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만기 때 투자한 돈보다 덜 돌려받게 된다.

영국 정부는 2016년에 1개월짜리 어음을 마이너스 수익률로 판매한 적이 있지만, 만기가 긴 일반적인 채권을 마이너스 수익률로 매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유럽에서는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프랑스 등이 마이너스 국채를 발행한 적이 있다.

영국의 마이너스 국채 발행은 향후 영란은행(BOE)이 물가상승률 2%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영란은행이 기준금리 마이너스 시대를 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충격이 커지자 지난 3월 10일 특별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25%로 전격 인하했다.

이어 불과 열흘도 지나기 전인 같은 달 19일 또다시 특별회의를 개최, 기준금리를 0.25%에서 0.1%로 0.15% 포인트(p) 추가 인하했다.

0.1%는 영국 기준금리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영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2% 감소하고, 2분기에는 감소폭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마이너스 기준금리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8%로 약 4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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