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 원격수업 관련 지원 미흡…학생·학부모·교사에게 부담 지워"
시카고 교원노조, 코로나19 관련 "부담 떠넘겼다" 교육장관 제소

미국 시카고 교육청(CPS) 소속 교원노조(CTU)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장애학생 원격수업 계획과 관련해 벳시 디보스(62) 연방 교육부 장관과 교육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0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연방법원 일리노이 북부지원(시카고 연방법원)에 디보스 장관과 연방 교육부, CPS를 상대로 한 소장을 제출했다.

노조는 소장에서 연방 교육부와 CPS가 코로나19로 인해 교실수업을 온라인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도록 지침을 내려놓고 장애학생들을 위한 교육 자원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했으며, 학생과 부모, 교사에게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을 지웠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특히 CPS가 특수교육을 받는 약 7만 명을 위한 개별 학습계획안을 다음 달 18일까지 온라인 수업에 맞춰 재작성하도록 했다며 "660개 학교, 40만 명의 학생이 속한 미국 3대 교육구 CPS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육 당국이 교사들에게 장애학생 수업계획안 수정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법원이 긴급 금지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디보스 장관실은 "교사들이 할 일을 못 한 데 대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고, CPS 측도 "학생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디보스 장관 측은 이번 소송에 대해 "정치적 액션일 뿐"이라며 "교원노조가 모든 학생을 제대로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왜 학생들을 위해 시간을 쓸 수 없는지 핑곗거리 찾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는 것이 슬프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학생마다 장애가 다르기 때문에 각 학생에게 맞는 개별 계획안이 필요하다.

온라인 특수교육은 더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CPS 측은 "교사들에게 개별 학습안을 모두 다시 작성하도록 한 일이 없다"면서 "다만 학교 수업이 전례 없는 원격학습으로 전환된 만큼, 이 기간 교사들이 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필요한 내용을 보완하도록 교육 당국으로서의 기대를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소송은 학생들을 돕기 위해 제기된 것이 아니다.

교육 위기에 가장 취약한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필수적 절차를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주는 지난 3월17일부터 모든 공·사립 학교의 문을 닫았고, CPS는 휴교 한 달만인 지난달 중순부터 온라인으로 원격수업을 시작했다.

교실에서 특수교육 전문교사와 테라피 등 특별 서비스를 받던 장애 학생들은 학교 폐쇄 후 가족과 개인 장비에 전적으로 의존하다가 원격 지원이 가능한 일부 서비스를 받고 있다.

노조 측은 지난해 파업을 통해 특수교육 전문교사 증원 및 특수교사 업무 부담을 낮추기 위한 연 250만 달러 이상 별도 예산 지원을 보장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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