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5척 이달 말 도착 예정…미국 행동 나설지 주목
베네수 "이란 유조선 오면 군이 호위"…카리브해 긴장 고조되나

이란발 연료를 기다리는 베네수엘라는 이란 유조선이 도착하면 군이 호위하겠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유조선이 배타적 경제수역에 들어오면 환영과 감사의 의미로 군 선박과 비행기가 호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제재 등의 여파로 최근 연료난이 극심해진 베네수엘라는 연료난 해소를 위해 역시 미국 제재 대상인 이란과의 협력을 강화했다.

이란은 국영 항공사를 동원해 베네수엘라 정유시설을 다시 가동할 수 있는 장비와 인력 등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는 이란에 금을 대가로 지불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는 주장하고 있다.

휘발유 등 연료를 실은 배도 최근 이란을 출발해 베네수엘라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150만 배럴가량의 연료를 실은 이란 유조선 5척이 이달 수에즈 운하를 통과했으며 5월 말과 6월 초에 걸쳐 베네수엘라에 도달할 예정이다.

미국은 제재 대상인 양국의 거래를 가만히 두고 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로이터는 지난 15일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란의 연료 운송에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군사 행동 가능성에 대비해 유엔 사무총장에 보내는 서한 형식으로 미국을 향해 이란 유조선의 항행을 방해하는 "해적질"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언론은 미 해군이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에 군함과 해상 초계기를 보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가 이란 유조선 도착에 맞춰 군을 배치하기로 하면서 경우에 따라 카리브해에서 미국 대 이란, 베네수엘라의 충돌 위험이 고조될 가능성도 있다.

호자톨라 솔타니 베네수엘라 주재 이란 대사는 이날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관계는 누구도 위협하지 않는다"며 양국은 자유로운 교역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등이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이날 "베네수엘라 영토에 이란이 출현하는 것에 대해 베네수엘라와 중남미 전체의 안전이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불법으로 채굴한 '블러드 골드'(피의 금)로 휘발유를 사들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