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로 취소한 G7정상회의 "다시 일정잡는 것 고려"(종합)

당초 6월 열려다 취소 후 화상회의 대체…대통령별장 캠프 데이비드 거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측 "갈 용의 있다"…캐나다 총리도 관심 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면 회의를 취소하고 화상으로 열기로 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오프라인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이제 우리나라는 다시 위대함으로의 전환을 하고 있으므로, 나는 같은 날짜나 비슷한 날짜에 워싱턴DC에서, 전설적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G7 일정을 다시 잡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멤버들도 복귀를 시작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정상화의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고 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월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의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G7 정상회의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지난 3월 회의를 취소했다.

대신 7개국 정상은 화상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를 6월 10~12일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신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리조트'에서 열려다가 사익 추구 논란이 일자 장소 선정을 철회한 바 있다.

G7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이다.

올해는 미국이 의장국을 맡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좌장을 맡는다.

의장국은 회의 장소와 의제를 정하게 된다.

이와 관련,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께 백악관이나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여는 일정 조정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익명을 전제로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관리는 고위급 회의를 준비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향후 며칠 내에 최종 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정상회의가 열리게 되면 미국은 대표단을 최소 인원으로 줄일 것을 각국에 요청하고 배우자 프로그램과 같은 비필수적인 행사는 축소할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G7 정상회의 시점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은 G7이 여기 워싱턴에서 열리는 것을 정말로 보고 싶어한다"며 "우리는 그것이 6월 언젠가에 이뤄지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정 날짜에 대해선 발표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유럽발 미국 입국이 금지된 상황에서 G7 회의가 열릴 경우 금지령이 완화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성명을 내고 "위기의 대응에서 G7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건강 상태가 허락한다면 캠프 데이비드로 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하고 미국은 곧 G7을 소집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흥미로운 아이디어"라며 G7과 같은 정상회의가 계속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관심을 표명하면서 미국이 주최국으로서 안전을 지키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미국 방문을 고려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G7 회의가 어떤 형식을 취하든 간에 나는 다자주의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