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상황 감안"
영국서 학업·입학 미루는 학생 증가 전망…대학 재정난 우려
영국 케임브리지대 "내년 여름까지 모든 강의 온라인으로"
영국 명문 케임브리지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내년 여름까지 모든 강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케임브리지대는 영국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3월부터 대면 강의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한편, 시험은 화상으로 치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케임브리지대는 전날 내놓은 성명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을 감안해 다음 학년(academic year)에도 대면 강의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2020∼2021학년은 오는 9월 시작될 예정이다.

학교 측은 "강의는 온라인으로 지속될 것이며,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를 조건으로 소규모 교육 그룹은 열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케임브리지대는 향후 정부의 코로나19 공식 권고 여부에 따라 이같은 조치를 계속 재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영국 대학 중 처음으로 케임브리지대가 2020∼2021학년 전체에 대한 조치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 고등교육 규제당국인 학생위원회(Office for Students)는 대학들이 오는 9월부터 학생들의 모든 일상이 되돌아올 것이라는 약속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다른 대학들이 케임브리지대 조치를 따라가면 학업을 2021∼2022학년으로 미루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영국 대학의 1년 학비는 최대 9천250 파운드(약 1천400만원)에 달하며, 외국인 학생의 경우 이보다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강의 등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학업을 미루거나 입학을 취소하면 영국 대학들의 재정난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경제 컨설팅업체인 런던 이코노믹스는 지난달 코로나19로 인해 2020∼2021학년 대학 등록자가 2018∼2019학년 대비 23만2천명 적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로 인해 등록금 등의 수입이 24억 파운드(약 3조6천억원)가량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