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을 비롯한 미국 유통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급여 인상을 조만간 폐지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은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 위험 및 업무 증가를 감안해 그동안 시간당 급여를 올리고 보너스를 책정했다. 하지만 미국 노동조합 및 근로자들은 여전히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하며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다음달부터 코로나19 이전의 임금체계로 복귀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지난 3월 중순부터 창고 및 배송 담당 근로자들에게 시간당 2달러의 추가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아마존은 시간외근무 수당도 두배로 책정했다.

약국 체인 라이트에이드는 16일로 시간당 추가수당 지급을 종료했다. 창고형 음식료 매장 운영기업인 스마트앤파이널스토어스는 이달 말까지 시간당 2.25달러의 추가수당을,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는 오는 23일까지 시간당 2달러의 추가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크로거는 정규직엔 400달러, 파트타임 직원에는 200달러의 보너스를 줄 예정이다. 또다른 약국 체인 CVS와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는 보너스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비용 통제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도 들고 있다. 또한 최근 몇년 동안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기업들에게는 인건비 부담이 가중된 상태고, 직원 보호장비 및 소독제 구입 등에 많은 비용을 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건축자재 유통사인 홈디포는 1분기에만 8억5000만달러를 코로나19 관련 추가비용 및 임금 인상 등에 썼다고 19일 발표했다.

근로자들은 유통기업들의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전미식품산업노동조합(USFA)의 존 니콜라이 대표는 “근로자들은 여전히 위험한 근무환경에 노출돼 있다”며 “현 시점에서 코로나19 관련 수당을 없애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크로거의 한 근로자는 “근무하던 매장 직원 중 10명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며 “근로자들에게는 여전히 위협적인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