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공식 등록 실업자 수가 한 달 사이 2배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다.

안톤 코탸코프 노동·사회보장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자국 TV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피해 상황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코탸코프 장관은 "현재 공식적으로 등록된 실업자는 160만명"이라면서 "5월과 6월 더 증가해 25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월 15일 기준 러시아의 공식 등록 실업자 수는 73만5000명이었다. 한 달 사이 약 86만명이 증가한 셈이다.

코탸코프는 이어 국제노동기구(ILO) 기준 실업자 수는 53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ILO는 일할 능력과 취업할 의사가 있는 15세 이상 인구(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일자리가 없는 사람을 실업자로 분류한다.

러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경제활동인구는 7480만명, ILO 기준에 따른 실업자는 350만명으로 실업자 수를 경제활동인구 수로 나눈 실업률은 4.7%였다. 실업자 수가 530만명까지 늘어나면 실업률은 7%로 증가한다.

코탸코프 장관은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경제 지원에 정부 예산 2조 루블 이상이 책정됐고, 주민 직접 지원에 5700억 루블(약 9조6000억원), 기업체 지원에 1조5000억 루블(약 25조원)이 배정됐다고 소개했다.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국가복지기금을 활용해 러시아 국민에게 1인당 5만4000루블(약 9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주자고 제안했지만, 코탸코프 장관은 위기대응 자금으로 축적해온 국가복지기금을 재난지원금으로 사용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는 지난 3월 말부터 이달 11일까지 전체 근로자 유급 휴무와 대다수 사업장 폐쇄, 주요 도시 주민 자가격리 등의 강력한 방역 제한 조치를 취했다. 사업장 폐쇄와 주민 자가격리 조치로 러시아 경제는 생산과 소비가 크게 위축되거나 마비된 상태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4 ~ -6%, 국제통화기금(IMF)은 -5.5%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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