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침대서 숨져…외상없고 자연사인 듯"
이스라엘 주재 중국 대사 관저서 숨진 채 발견(종합)
17일(현지시간) 오전 두웨이(杜偉) 이스라엘 주재 중국 대사가 텔아비브 북부 헤르즐리야 지역에 있는 대사 관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이스라엘 외무부가 발표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그의 사인과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올해 58세인 두 대사는 올해 2월 15일 이스라엘에 부임했으며 가족은 이스라엘에서 함께 살지 않는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발견됐을 때 침대에 누워있었고, 외상과 같은 물리적 흔적은 없었다면서 자연사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 외교부는 두 대사의 사망 경위와 관련해 설명하거나 입장을 내지 않았다.

두 대사가 공교롭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3일 이스라엘을 찾아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정보를 은폐해 다른 나라가 더 피해를 봤다고 비난한 뒤 사망하는 바람에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이스라엘 중국대사관은 15일 이스라엘 일간지에 폼페이오 장관의 의혹 제기는 터무니없다면서 전염병 대유행은 음모론과 희생양을 찾으려는 어두운 심리를 동반한다는 사실을 역사에서 알 수 있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실어 반박했다.

두 대사는 중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투자를 견제하는 미국을 겨냥해 지난달 이스라엘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중국은 책임감있고 법을 지키는 믿을 만한 나라다"라며 "중국의 투자는 지정학적, 정치적 의도가 아니고 이스라엘의 안보도 위협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