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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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굳게 닫혔던 유럽의 국경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3월 폐쇄했던 국경을 다음 달 개방하기로 했다. 오스트리아도 같은 달 대부분의 국경을 열 예정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내각 회의를 열고 다음 달 3일 국경을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솅겐조약 가입국의 관광객은 별도의 격리 기간 없이 이탈리아에 입국할 수 있게 됐다. 유럽 내 사람과 물자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솅겐조약에는 26개국이 가입돼 있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 국민에 적용했던 이동제한 조치도 폐지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정부뿐이 아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다음 달 15일 체코·슬로바키아·헝가리 국경에 대한 통제를 해제할 예정이다. 앞서 독일과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등과 맞댄 국경을 개방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개방 범위를 동유럽 쪽으로 확장한 것이다. 다만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된 이탈리아에 대한 국경 폐쇄는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유럽의 잇딴 국경 개방은 지난 13일 유럽연합(EU)의 권고에 따른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EU는 코로나19 여파로 침체에 빠진 관광 산업을 살리기 위해 회원국 사이의 국경을 다시 개방하도록 권고했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했던 각종 통제 조처가 해제되는 분위기다. 그리스는 폐쇄했던 전국 해수욕장 500여곳의 문을 다시 열었다. 지난 4일부터는 순차적으로 소매 상업 영업을 정상화했고, 오는 7월1일부터는 외국 관광객의 입국을 전면 허용할 예정이다.

독일 연방정부와 16개 주 정부는 이달 안으로 음식점들이 다시 영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이후 독일에서의 음식점 영업은 배달이나 손님이 직접 음식을 가져가는 경우에만 가능했다.

종교 시설도 다시 개방되고 있다.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이 오는 18일(현지시간) 일반 신자들에게 재개방된다. 지난 3월10일 폐쇄된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미사에 참석하는 신자 규모를 최대 200명으로 제한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