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항공 창사 48년만에 첫 순손실…타이항공은 파산신청 가능성 제기
동남아 대표항공사 싱가포르항공-타이항공, 코로나에 '흔들'

동남아 대표 항공사인 싱가포르항공과 타이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흔들리고 있다.

싱가포르항공과 타이항공은 지난해 영국 항공서비스 조사기관 스카이트랙스(Skytrax)가 발표한 세계 최고 항공사 순위에서 각각 2위와 10위를 차지했다.

동남아 항공사로서는 순위가 가장 높았다.

15일 CNA 방송 등 싱가포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항공은 전날 코로나 사태로 인한 승객 감소 때문에 창사 48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항공 측은 싱가포르거래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3월 31일 종료된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12개월간 2억1천200만 싱가포르 달러(약 1천82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회계연도에 6억8천300만 싱가포르 달러(약 5천89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에서 대폭 하락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올해 1~3월 사이 순손실액이 7억3천200만 싱가포르 달러(약 6천317억원)에 달해 '코로나 쇼크'를 여실히 보여줬다.

전년 동기에 싱가포르항공은 2억300만 싱가포르 달러(1천75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싱가포르항공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포와 전 지구적인 여행 제한 및 입국 통제 조치가 올 1~3월 항공 여행 수요의 붕괴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싱가포르항공과 자회사인 실크에어는 6월까지 96% 운항을 감축한 상태다.

싱가포르항공 저비용 항공사인 스쿠트는 그 비율이 98%에 달한다.

태국의 국영 항공사인 타이항공도 상황이 심각하다.

코로나 사태 전에도 2017 회계연도에 21억1천만 밧(약 80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뒤 손실 규모가 계속해서 늘었던 타이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상황이 더 악화했다.

3월에는 다수 항공기가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회장이 취임 2년도 안돼 물러났다.

이와 관련, 우따마 사와나야나 재무장관은 타이항공이 파산법하에서 채무 회생 절차에 들어가는 것도 한 선택지가 될 수 있으며, 이와 관련해서는 내각이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일간 방콕포스트가 전했다.

우따마 장관은 다만 결정이 언제 내려질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태국 공공부채관리국(PDMO)은 이와 관련, 내각이 타이항공의 회생계획을 승인하면 운전자본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540억 밧(약 2조676억원)의 단기 융자를 제공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운전자금은 직원들의 조기퇴직 등에 사용될 수 있다고 언론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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