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의 소렌 스쿠 CEO는 14일 "올해 2분기 해운업 수요가 20~25% 감소하겠지만 저유가가 숨통의 틔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벨기에 앤트워프항에 머스크의 컨테이너선이 정박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의 소렌 스쿠 CEO는 14일 "올해 2분기 해운업 수요가 20~25% 감소하겠지만 저유가가 숨통의 틔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벨기에 앤트워프항에 머스크의 컨테이너선이 정박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선사인 덴마크 AP몰러-머스크의 소렌 스쿠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2분기에 글로벌 해운업 수요가 1년 전보다 20~2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기록적인 수요 감소가 최악의 위기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스쿠 CEO는 “올해 전 세계 교역량이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할 것 같다”며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상품 교역이 작년 대비 13~32% 하락할 것이란 세계무역기구(WTO) 예측을 언급하며 “세계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위기 극복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쿠 CEO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 격화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득세”라며 “미·중 간 갈등이 심화하는 데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제적인 저유가 흐름과 안정적인 운임이 그나마 해운업계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쿠 CEO는 “(미래에) 어떤 일이 발생할 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하는 게 중요하다”며 “수요가 감소한 만큼 비용을 적게 투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는 시장 점유율 25% 정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운송 수요 급감에도 불구하고 머스크의 올 1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은 15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3% 급증했다. 2분기 실적은 더 좋아질 것이란 게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스쿠 CEO는 이날 인터뷰에서 아시아의 해운업체들이 부당하게 정부 보조금을 수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