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중·고등학생의 임신이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휴교령이 길어진 탓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마이니치 신문은 구마모토시의 자혜병원이 4월 한달 간 병원 임신상담 창구에 접수된 중고생의 상담이 역대 최다인 75건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병원에 따르면 중고생의 임신상담은 첫 휴교령이 내려진 3월부터 증가했다. 휴교 조치가 계속된 4월 상담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건 증가했다. 4월 중 접수된 임신 상담은 총 592건으로, 이 가운데 중고생의 비율이 13%였다. 예년에는 5~7%였다.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자혜 병원은 2007년부터 영유아를 키울 수 없는 부모가 아기를 맡길 수 있도록 '베이비 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스다 스코야카후쿠 자헤병원 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학교에 가지 않은 학생들이 히키코모리(집안에 틀어박혀 있는 경우) 상태에 있었다"며 "그러면서 성행위 기회가 많아졌고 원치않는 임신을 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병원은 해당 통계는 상담시 본인을 '중고생'이라고 밝힌 이들만 포함한 것이라며 "실제 중고생의 비율은 더 많다고 보고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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