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자유대·KDI 공동연구 과제
접촉자 추적 방식에는 부정 평가
서울 지하철 2호선을 탑승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지하철 2호선을 탑승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유럽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베를린자유대 한국학연구소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대학교가 공동 진행한 '유럽·한국프로그램 연구팀'이 독일 등 유럽의 16개 국가에서 23명의 한국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밝혔다.

현지 한국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한국에 대한 자국 언론의 보도 내용 등을 토대로 설문에 응했다. 조사에서 독일과 영국, 이탈리아, 스웨덴, 체코, 폴란드 등 12개국의 전문가들은 한국의 방역 모델에 대해 해당국에서 '긍정적 인식'을 보내고 있다고 답했다.

덴마크와 오스트리아의 전문가들은 현지에서 한국의 방역 소식이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고 답했고 프랑스 전문가는 현지에서 한국의 진단 검사에 대해 신뢰를 보이지 않는 의료전문가들의 의견이 주로 보도되는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자국에서 한국의 검사 전략을 배워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지에 대해 독일과 영국, 프랑스, 스페인, 폴란드, 체코, 포르투갈 등 10개국 전문가들은 '배워야 한다'는 반응이 많다고 답했다.

한국의 확진자 동선 확인과 접촉자 추적 방식에 대해서는 대체로 중립적이거나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네덜란드 언론은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성공은 집단주의의 산물이라는 분석을 반복해서 내놨다.

방역 정책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자체에 대해서는 오스트리아와 덴마크, 핀란드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경우 현지언론은 한국의 성공적인 방역 사례를 지속해서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방역 방식에 대해서는 독일 사례에 더 주목했다.

자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체코와 핀란드, 포르투갈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 전문가들은 적절하지 못했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다수라고 답했다.

연구를 지휘한 이은정 베를린자유대 한국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에서 한국이 위기 극복의 모범적인 사례가 됐다"면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왜곡된 이해가 더 부각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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