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간 원유 재고, 전주보다 줄었다…1월말 이후 처음
미국 주간 신규 원유재고량이 마이너스 수치로 집계됐다. 지난 1월 말 이후 처음이다.

13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일주일간 미국 원유 재고량은 전주 대비 74만5000배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집계치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다. 전날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758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API 전망치와 EIA 집계는 지난주엔 약 400만 배럴 차이났다. 당시 API는 주간 원유 재고량을 844만 배럴로 추산했다. EIA가 발표한 지난 1일까지 주간 신규 재고량은 460만 배럴이었다.

주간 석유 재고가 줄었지만 전체 원유 재고량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쌓인 규모가 커서다. EIA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미국 원유 총 재고는 5억31500만 배럴이다. 지난 5년간 이맘때 평균보다 약 11% 많다.

EIA는 “지난주 미국 원유 정제량은 일평균 1240만 배럴이었다”며 “이는 이전주보다 160만 배럴 줄어든 수치”라고 분석했다. EIA에 따르면 미국 정유사들은 지난주 가동 여력의 67.9%만 운영했다.

국제 원유 선물시장에서 유가는 전일대비 비슷한 수준이다. 국제 원유 가격은 원유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에 최근 수일간 오름세를 보였다. 전날 댄 브루일렛 미국 에너지장관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멈췄던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석유 산업도 회복되고 있다”며 “미국 내 휘발유 수요의 약 40%에 해당하는 23개 주가 경제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1시55분 기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 인도분은 장중 배럴당 25.61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같은 시간 가격(25.20달러)에 비해 소폭 올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29.68달러에 손바뀜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