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IPO 이후 첫 실적 발표

당기순이익 25% 줄어
"유가 폭락기는 아직 절반도 반영 안돼"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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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석유기업 사우디 아람코 실적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원유 수요가 크게 줄어든 와중에 사우디가 러시아 등과 증산 경쟁을 벌여 유가가 폭락한 영향이다.

12일 아람코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166억6100만 달러(약 20조41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25% 줄었다고 밝혔다. 작년 1분기 아람코 당기순이익은 222억1000만 달러(약 27조 2072억원)였다. 이번 실적 발표는 작년 12월 아람코가 사우디 타다울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한 이후 첫 성적표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적으로 경제활동이 급감해 원유 수요가 타격을 받았다”며 “원유 가격이 내리고 정제 마진이 줄면서 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유 가격 폭락으로 인해 재고 가치가 줄어든 것도 반영됐다”고 했다.

아람코의 1분기 잉여현금 흐름은 150억2100만 달러(약 1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173억6600만 달러(약 21조2700억원)에 비해 13.5% 줄었다.

아람코는 1분기에 일평균 980만 배럴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5~6월 생산량은 이에 비해 확 줄어들 전망이다. 전날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아람코에 다음달 산유량을 일평균 100만 배럴 더 줄이라고 지시했다”며 “다음달에 일평균 749만 배럴을 생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빈살만 장관은 아람코 5월 산유량도 일부 줄일 수 있다고 시사했다.

아람코 1분기 실적은 최근 유가 폭락 등 악재 대부분이 일부만 반영됐다. 유가가 폭락한 시점이 사우디가 러시아 등과 본격 ‘유가 전쟁’에 돌입한 지난 3월9일 이후부터 4월 중순까지인데, 이번 실적은 지난 1~3월만 기준으로 발표해서다. 포브스는 “회계 기준 1분기에 집계되는 13개 주 3.5주간 결과만 이번 실적에 들어갔다”며 “이후 유가 폭락 결과는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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