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합의 이행 여부를 놓고 대립각을 세웠던 미·중 양국이 일단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중국 상무부는 8일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이날 오전 통화를 하고 미·중 경제 상황과 관련해 이런 논의를 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합의 이행을 위한 환경 조성과 상호 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 USTR은 통화 후 성명을 통해 “양국은 글로벌 보건 위기 가운데서도 서로가 협정에 따른 의무를 약속한 시기에 맞춰 수행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는 1단계 무역합의 체결 이후 넉 달 만에 처음 이뤄졌다. 당초 6개월 주기로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만남을 갖기로 했으나 최근 미·중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 공방으로 합의 좌초 가능성이 부각되자 일정을 앞당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며 대중국 관세 부과 카드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 6일 “이제 그들(중국)은 구매를 해야 한다”며 “구매하지 않으면 우리는 협정을 종료할 것이다. 아주 간단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중은 무역전쟁이 발발한 지 18개월 만인 지난 1월 15일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