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체도 반도체 생산 확대…반도체 자급률 올해 목표 40%
중국, 코로나19 글로벌 공급망 불안 속 반도체 자급 박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는 가운데 많은 중국 기업이 반도체 생산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고 중국 글로벌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일본과 한국, 미국에서 칩을 구매하던 중국 업체 가운데 일부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외국의 공장이 생산을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로 국내 공급업체로 눈을 돌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기에도 대부분의 반도체 생산이 정상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해외 공급망의 불안은 중국 반도체 메이커들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도록 부추기고 있다.

중국 정부도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경제를 살리기 위해 5G, 인공지능, 산업용 로봇, 사물인터넷 등 '신(新)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업계 애널리스트 마지화는 "칩은 첨단기술 제품의 핵심 부품이므로 독자 개발 칩의 시장은 광대하다.

이 분야는 규모의 경제에서 혜택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는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혁신판 추가 상장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SMIC는 이를 통해 약 4조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MIC는 이 자금 중 40%를 12인치 웨이퍼 생산 능력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자금 조달이 SMIC가 대만 TSMC와 경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과 통신장비를 생산하는 화웨이는 미국의 추가 제재에 대비해 일부 주문을 TSMC에서 SMIC로 옮겼다.

화웨이의 반도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은 1분기 매출이 26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늘어 중국 반도체 기업으로는 최초로 글로벌 상위 10위에 진입했다.

전통적인 반도체 업체가 아니라 스마트폰 업체나 심지어 자동차 제작사도 반도체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 업체인 BYD는 전기차용 칩을 직접 만들기 위한 10억위안(약 1천7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창사(長沙)에서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까지 자국 반도체 자급률을 40%까지 높이고 2025년에는 이를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시장 규모와 폭발적 수요 덕분에 반도체 개발에 압도적 이점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출발이 늦었다.

중국과 미국 간의 틈이 바다만큼 넓어졌으니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