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지속되면 중국 정부가 앞으로 몇 개월 안에 미 국채 보유량을 본격적으로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부 미국 언론은 백악관 관료들이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중국에 지고 있는 1조900억달러(약 1336조원) 규모의 부채 일부 혹은 전부를 무효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서도 미 관료들이 논의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중국 정부에 미 국채 보유량 축소 명분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 충격을 막기 위해 채권 발행을 크게 늘리려는 와중에 중국이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이면 미국 채권시장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 국채를 한꺼번에 매도할 경우 중국도 손실을 보는 만큼 우선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에 대해선 연장하지 않고 추가 매수를 중단하는 방법으로 전체 보유량을 축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이리스 팡 ING은행 중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년 동안 중국 내에선 미 국채 보유량을 줄여야 한다는 요구가 적잖게 나왔다”며 “앞으로 몇 달 안에 중국이 미 채권 매입을 중단해 미국에 분명한 신호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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