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유럽에서 처음으로 3만명을 넘어섰다.

영국 보건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3만76명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하루 전(2만9427명) 대비 649명 증가한 수치다.

지난 4일 기준 이탈리아의 누적 사망자 규모를 추월한 영국은 이날 유럽 국가 중 가장 먼저 3만명을 기록했다.

영국의 사망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는 7만명을 넘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확진자 수도 계속 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0만1101명이다. 전날(19만4990명)과 비교하면 6111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유럽에서 확진자 수가 20만명을 넘은 곳은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이어 영국이 세 번째다.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검사건수는 144만8010건으로 하루 새 6만9463건이나 증가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달 말까지 일일 검사역량을 10만건까지 확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지난 1일 오전 9시 기준 24시간 동안 12만2347건의 코로나19 검사를 실시,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정부가 약속을 달성하기 위해 무리하게 검사건수 집계 기준을 변경하는 '꼼수'를 부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전엔 연구소에서 최종 결과가 나온 경우에만 코로나19 검사 건수에 포함했지만, 가정이나 요양원 등에 보낸 검사 키트까지 포함하는 방식으로 기준을 바꿨기 때문이다.

실제로 1일 처음으로 기준을 충족한 이후 4일 연속 영국의 검사건수는 하루 10만건을 하회하고 있다.

노동당 예비내각 보건장관인 조너선 애슈워스 의원은 트위터에 "검사건수는 계속 늘어나야지 줄어들어서는 안 된다"면서 "정부는 왜 약속했던 검사건수를 지키지 못하고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