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서 작년 12월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보다 수 주일 전 유럽에서 발병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중국 내 코로나19 발병 시기가 지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빨랐고, 중국 감염자들이 무방비로 유럽을 돌아 다녔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북부의 한 병원에서 작년 12월 투병했던 독감 유사 환자의 바이러스 샘플을 최근 재검사한 결과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센생더니 지역 병원의 중환자실 책임자인 이브 코헨 씨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작년 말 우리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의 샘플에서 코로나 양성 반응이 도출됐다”며 “(유럽과 중국 간) 활발한 이동량을 감안할 때 프랑스에서 바이러스가 더 일찍 발생했을 것이란 점은 놀라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프랑스 최초의 코로나19 공식 사망자는 올해 1월 25일 후베이성에서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이다. 공식적인 최초 감염자 확진 시기도 비슷하다.

스웨덴에선 코로나바이러스가 작년 11월부터 확산했을 것이란 증언이 나왔다. 안데르스 테그넬 스웨덴 역학 선임연구원은 “우한 여행객들이 작년 11월이나 12월에도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주장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