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코로나19에도 고교 졸업시험 실시
헝가리에서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도 고등학교 졸업 시험이 시작됐다고 현지 신문 '헝가리 투데이'가 보도했다.

이날 전국 1천197개소에서 진행된 시험에는 전국적으로 7만여 학생이 참가했다.

코로나19 우려에 학생과 감독관에게 마스크와 손 소독제가 지급됐다.

고사실 내 인원은 최대 10명으로 제한했고, 학생들은 거리를 두고 앉았다.

예년의 경우 오전 8시에 시작했던 시험 시작 시간도 한 시간 늦췄다.

이는 출근하는 직장인과 대중교통 이용 시간을 분리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올해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면 접촉을 피하기 위해 구술 시험은 면제하고 필기 시험만 실시하기로 했다.

학생들은 4일 헝가리어와 문학을 시작으로 5일 수학, 6일 역사 등의 시험을 계속 치를 에정이다.

헝가리 투데이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이처럼 특별한 졸업 시험은 없었다"고 말했다.

헝가리, 코로나19에도 고교 졸업시험 실시
다만 코로나19에도 시험을 강행한 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교원 노조는 이번 조치로 학생과 교사, 특히 나이가 많은 교사들이 감염의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반발했다.

일부 학부모도 코로나19에 따른 휴교 조치로 학생들의 시험 준비가 충분하지 못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헝가리 정부는 4일부터 수도 부다페스트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완화했지만, 휴교령은 이달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전체 인구가 966만여 명인 헝가리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일 현재 3천35명이며 이 가운데 누적 사망자는 351명, 누적 완치자는 630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