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 기업으로 꼽혀온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코로나19 대응 비용이 급증하고 있어 2분기엔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은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어난 755억달러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소비가 급증한 덕이다. 하지만 순이익은 25억달러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29% 급감한 수치다. 이익이 쪼그라든 이유는 예상치 못했던 비용이 크게 늘어나서다. 쏟아지는 주문량에 대응하려고 근로자를 추가 고용하면서 인건비와 물류비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예방 비용까지 더해졌다.

아마존은 2분기엔 적자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아마존은 “2분기에도 매출이 늘겠지만 최악의 경우 15억달러의 영업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무엇보다 전염병 확산 방지 비용 때문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2분기에는 영업이익 31억달러를 냈다. 만약 2분기에 영업손실이 난다면 5년 만에 발생하는 분기 적자가 된다. 다만 킴 칸 인베스팅닷컴 미국시장 분석가는 “아마존이 또다시 거액의 지출을 해야겠지만 결국엔 승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마존이 큰 비용을 들여 시장지배자가 돼온 역사를 코로나19 국면에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아마존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