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5∼12%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3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에서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역사상 유례 없는 규모와 속도로 경기가 하락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제 위축 정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공공생활 제한 기간과 전염을 막기 위한 정책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한 조치가 점차 완화되면 경제 활동은 회복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은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1분기 -3.8%를 기록할 것이라는 유로스타트 발표 이후 나왔다. 유로스타트는 또 올해 3월 유로존 실업률이 7.4%로 전달보다 0.1% 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2분기에 충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에는 유로존 경제가 회복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ECB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내놓은 7500억유로 규모의 긴급매입프로그램(PEPP)에 대해서는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도구"라며 이 프로그램이 내년까지 연장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