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군사충돌 위기
미국 군함이 이틀 연속 중국과 주변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원지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도 군사 충돌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해군의 미사일 순양함 벙커힐호가 전날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에 중국 정부가 조성한 인공섬 주변 해역을 통과했다. 벙커힐함은 인공섬에서 12해리(22㎞) 이내에 진입해 난사군도 난쉬자오 수역에 들어갔다. 지난 28일엔 미 해군의 미사일 구축함 배리호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파라셀제도(중국명 시사군도) 주변 해역을 지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중국은 인민해방군 군함과 군용기를 동원해 배리함을 몰아냈다.

각국이 코로나19 대응에 여념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은 남중국해에 새로운 행정구를 설치하는 등 실효 지배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주변국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80여 개 지역에 지명을 부여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은 대만해협과 동중국해 등에서도 부쩍 작전을 늘리며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이번 남중국해에서의 연이은 항행의 자유 작전은 중국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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