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범죄 저지른 세력과 연결되면 축구종가 위상 손상될 것"
카슈끄지 약혼녀 "EPL, 사우디의 뉴캐슬 매입 막아야 한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약혼녀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인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사우디 매각을 막으라고 촉구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카슈끄지의 약혼녀 하티제 젠기즈 측 변호인단은 최근 젠기즈 명의로 EPL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마스터스에게 서한을 보내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젠기즈 씨 약혼자의 처참한 살해를 고려하면, (매각을 막는) 이런 행동은 당신과 EPL이 취할 적절하고 합법적 조치인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넘어가려 하며, 자신들의 이미지 개선과 범죄사실 은폐를 위해 영국 축구를 이용하려는 세력과 당신이 연결되면 EPL과 영국 축구 전반의 위상이 손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우디 공공투자 펀드(PIF)가 뉴캐슬 구단주인 영국의 마이크 애슐리 측과 매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는 지난 1월부터 나왔다.

현재 PIF와 영국 부호 루벤 형제, 사업가 어맨다 스테이블리가 뉴캐슬 매입을 추진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데, 매각 대금인 3억 파운드(약 4천500억원)의 80%를 PIF가 부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보도를 이어가던 카슈끄지는 2017년 미국으로 망명해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이후 2018년 10월 결혼 관련 서류를 받으러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사우디 암살조에 처참히 살해됐다.

그의 시신은 현재까지 수습되지 않았다.

각국 정보기관들은 그의 살해에 사우디 왕실, 특히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개입했다고 의심했으나 사우디는 정부는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사건 현장 음성 파일 등 증거들이 나오자 일부 요원들이 통제를 벗어나 작전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사우디 법원은 현장 책임자 등 5명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고 3명을 구금했으나 국제사회에서는 범행을 지휘한 '몸통'을 보호하려는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다.

카슈끄지 약혼녀 "EPL, 사우디의 뉴캐슬 매입 막아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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