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한 항공 수요가 작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최소 2~3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캘훈은 주주 연차총회에서 "우리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위기를 겪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수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캘훈은 올해 세계 항공 수입이 314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하늘길이 뚝 끊긴 탓이다. 세계 각국의 여행 제한 조치로 현재 미국에서는 2800대의 항공기가 뜨지 못하고 있다. 여객 수요는 작년보다 95%가량 줄었다.

그는 "세계 항공 시장이 언제 안정화될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상업용 항공기 시장은 예전보다 쪼그라들 것"고 했다.

이에 따른 감산과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오는 29일 1분기(1~3월)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보잉은 최근 감산과 감원을 저울질해 왔으며 10% 감원 계획을 검토중이라고 WSJ는 전했다.

캘훈은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6개월간 더 많은 현금을 차입해야 한다"며 "향후 3~5년간은 차입금 상환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몇 년간은 배당금 지급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