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요 20개국(G20)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G20 출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할 전망이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소 등의 전망치를 종합 분석한 결과 G20 국가들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0%로 예상됐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999년부터 G20 성장률을 별도로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OECD에 따르면 G20의 분기 기준 성장률이 가장 낮았던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의 -2.4%였다.

G20은 미국 독일 영국 등 선진 7개국과 한국 러시아 중국 등 신흥 12개국, 유럽연합(EU) 등 20개 회원으로 이뤄진 주요국 모임이다. 1999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계기로 출범했다.

G20 국가 중 올 2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이 예상되는 곳은 중국(1.5%), 인도(2.0%), 인도네시아(5.0%) 등 3개국뿐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가장 먼저 겪은 중국은 올 1분기 성장률이 작년 동기 대비 -6.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2분기부터는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 주요국은 2분기 성장률이 -10%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12.1%), 영국(-11.0%), 프랑스(-10.3%) 등의 경제가 크게 뒷걸음칠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 세계 시가총액 50억달러(약 6조원) 이상 기업 1900곳에 대한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순이익은 작년 말 예상치보다 20% 감소한 2조9000억달러(약 3580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