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협력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초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동시에 군사 작전 수행을 하면서 각축전이 가열되고 있다.

22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해군은 최근 국제 분쟁해역인 남중국해에서 동시에 작전을 수행했다.

미국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일대에서 이른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종종 전개하고 중국도 군함, 전투기 등을 동원한 실전 훈련을 한다. 하지만 양국이 남중국해에서 동시에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최신형 강습상륙함인 중형 항공모함급 아메리카함은 지난 19일 남중국해에서 F-35B 전투기, CH-53E 슈퍼 스탤리온 헬기 등을 동원한 함재기 이착륙 훈련을 전개했다.

이번 작전에 '바다 위에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군의 핵 추진 항모가 투입되지 않은 것은 승무원의 코로나19 감염 등으로 인해 상당수 항모가 작전을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미국의 핵 추진 항모가 힘을 잃은 틈을 타 중국은 남중국해에서의 군사 활동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첫 항모인 랴오닝(遼寧)함이 이끄는 항모 편대 소속 군함 6척은 최근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전개했다.

일부 홍콩 언론은 남중국해를 항해하는 미국 군함을 중국군이 감시하면서 추적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최근 남중국해 도서에 추가로 행정구역을 설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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