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간츠, 번갈아 총리직 맡기로
1년4개월 만에 정국혼란 '봉합'
이스라엘의 새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이스라엘의 장기 집권 지도자 베냐민 네타냐후(70) 총리는 연임에 성공해 5선 고지에 올랐다.

집권 보수당 리쿠드당을 이끄는 네타냐후 총리와 중도인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의 베니 간츠(60) 대표는 20일(현지시간) 저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비상 내각' 구성에 합의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둘은 다음주 공식적으로 연립정부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18개월 동안 먼저 총리직을 수행하고 간츠 대표가 그 다음에 총리직을 이어받게 된다.

네타냐후 총리가 내각 수장을 맡는 기간엔 간츠 대표는 국방부 장관을 맡을 계획이다. 연립정부엔 리쿠드당과 유대교 정당 등 우파 정당과 청백당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비상 내각이 이스라엘 국민의 생명과 삶을 구하기 위해 일할 것이라는 점을 약속했다"며 "이스라엘 국민을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간츠 대표도 "우리는 4번째 선거가 치러지는 것을 막았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고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정국 혼란이 봉합될 전망이다. 2018년 12월 연립정부 붕괴로 의회가 해산한 뒤 1년 4개월 동안 정국 혼란이 이어졌다. 이스라엘에선 1년 사이 총선이 3차례나 실시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작년 4월과 9월 각각 총선이 치러졌지만,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는 모두 연립정부를 꾸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일 총선에서도 접전이 펼쳐졌고, 간츠 대표가 먼저 대통령으로부터 연립정부 구성권을 받은 뒤에도 연립정부 협상은 사법부 인사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문제 등 안보 분야 강경한 우파 지도자로 꼽힌다. 총리직 재임 기간이 14년 1개월로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길다. 그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2009년 두 번째 총리직에 오른 뒤 집권을 유지해왔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을 이스라엘에 합병하겠다고 강조해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작년 11월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올해 5월 하순 이후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 파트너인 간츠 대표는 2011∼2015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을 지낸 직업군인 출신이다. 그는 2018년 12월 '이스라엘 회복당'을 창당했고, 참신한 이미지로 지지층을 확대해왔다. 안보 문제에선 보수적이지만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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