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일부 국가들이 포화 상태인 교도소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대규모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18일 필리핀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메트로 마닐라 케손시 교도소에서 전날 재소자 9명과 교도관 9명 등 모두 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외에도 이 교도소 재소자 30명도 의심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손시 교도소는 60년 전 지어졌다. 정원은 800명이지만 현재 약 4000명의 재소자가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재소자 과밀'이 문제였지만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집권 이후 재소자가 급증하면서 문제가 더 심각해진 상황이다.

미얀마 정부는 아예 대사면 형식을 통해 전례 없이 많은 재소자를 교도소에서 내보냈다.

윈 민 미얀마 대통령은 전통설 팅얀을 맞아 전날 전국 교도소 및 수용소의 재소자 2만4896명에 대한 사면령을 내렸다. 이는 교도소 및 수용소 수감자 9만2000~10만명의 약 4분의 1에 달하는 숫자다.

그동안 미얀마 교도소도 공간에 비해 재소자가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앞서 태국도 15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 교도소 과밀 현상을 일부 해소하기 위해 경범죄자와 모범수 등 재소자 8000여명을 형집행정지 또는 감형 등으로 석방했다.

당시 태국에서는 재소자 2명과 교도관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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