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6.8%로 추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다. 중국 경제가 역성장한 것은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1.6%) 후 44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0조6504억위안(약 3555조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7일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6.5%)보다 더 큰 폭이었다. 전 분기 대비로는 9.8% 감소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마지막으로 두 자릿수인 10.6%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지며 지난해 6%대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올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성장의 양대 축인 수출과 소비가 크게 둔화하면서 성장률이 급전직하했다.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했고 소매판매는 19.0% 줄어들었다. 제조업 생산과 투자가 위축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로빈 싱 모건스탠리 아시아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럽 등이 ‘셧다운’되면서 수출 중심인 중국 경제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2분기 성장률은 0%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