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위 통신업체인 버라이즌이 화상회의 플랫폼 기업인 블루진스를 인수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요가 급증한 화상회의 사업에 진출하려는 목적이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블루진스를 총 4억달러(약 49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기로 했다. 블루진스는 페이스북, 링크트인, 레드햇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버라이즌은 올 2분기 안에 블루진스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버라이즌의 블루진스 인수 결정으로 화상회의 업체 간 경쟁이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스 베스트버그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버라이즌의 5세대(5G) 네트워크와 블루진스의 기술을 결합해 다른 화상회의 기업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진스 외 주요 화상회의 플랫폼 기업으로는 줌, 슬랙, 마이크로소프트 팀스, 스카이프 등이 있다. 이 중 줌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주목받아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보안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발목이 잡혔다. 각국 정부 및 기업들이 줌 사용을 제한하면서 다른 화상회의 플랫폼 기업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버라이즌이 블루진스 인수를 완료할 경우 다른 미국 통신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내 3위 통신사인 T모바일과 4위 스프린트가 합병하면서 미국 통신시장은 버라이즌, AT&T, T모바일 간 3강 체제로 재편됐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