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전체 확진자 수는 1만명을 넘어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코로나19 사태를 3차 세계대전으로 인식한다"며 극복 의지를 밝혔지만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NHK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하루 일본 전역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총 574명이었다. 일본 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여전히 출렁이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내 확진자 수는 전날 기준 9296명이다. 여기에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712명을 더하면 전체 확진자 수는 1만8명이다.

전날까지 광역지역별 확진자 수는 도쿄도가 2595명으로 가장 많고, 2위인 오사카부(府)가 1020명으로 늘면서 1000명대에 올라섰다. 가나가와(675명), 지바(595명), 사이타마(564명) 등 수도권 3개 현이 500∼6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망자 수는 전날 하루 동안 12명이 늘어 국내 감염자 190명과 유람선 승선자 13명 등 총 203명이 됐다. 전국 47개 도도부현 가운데 유일하게 이와테(岩手)현에서만 아직 감염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아베 총리는 전날 오후 코로나 대책본부를 열어 긴급사태 발령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사태를 '3차 세계대전'으로 규정하고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도쿄도(都) 등 7개 광역지역에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사흘이 지난 10일 관저에서 원로 언론인인 다하라 소이치로(田原總一朗) 씨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제3차 대전은 아마도 핵전쟁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바이러스 확산이야말로 제3차 대전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발언을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한 다하라 씨는 아베 총리가 '평시의 발상'에서 '전시의 발상'으로 전환해 긴급사태를 선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또 다하라 씨가 특별조치법에 따른 긴급사태 선포가 늦어진 이유를 묻자 "대부분의 각료가 반대했다"는 이유를 들었다고 한다.

이 가운데 아베 총리의 대응이 뒷북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때늦은 대응 사례로 선내 집단 감염이 일어났던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사태와 4월로 예정됐다가 연기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 문제로 중국에 대한 입국 거부 조치가 지연된 것을 들었다.

주요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너무 늦었다'는 평가가 내려진 긴급사태 선언과 다음 달 이후에나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긴급경제대책을 선수를 빼앗긴 점도 사례로 거론했다.

마이니치는 아베 총리가 전날 경제재정 자문회의에서 긴급경제대책을 신속하게 시행하겠다면서 속도를 강조했지만, 정부의 뒷북 대응에 대한 비판론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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